사는 얘기

시화 나들이

알락 2009. 2. 23. 21:16

토요일 정기조사를 마치고 뭐가 아쉬움이 남았던지.. 다음 날 시화호로 향했습니다.

맹금류며 바다꿩이며 붉은부리흰죽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줄듯 해서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탐조에는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많은 맹금류를 만난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바다꿩도 붉은부리흰죽지도 모습을 모여주진 않았지만

하늘을 유유히 나르는 잿빛개구리매의 위용이..

우리를 날카롭게 째려보는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화호의 넓은 갯벌.. 그 속의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의 오솔길이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고라니의 똥을 밟으며 지나가야 했지만..

 

<갈대 오솔길 사이사이에 고라니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살아있고 숨을 쉬고 있는 생명들이 있어 더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매립되면서 많은 뭇생물들이 죽어갔을 겝니다. 그 뒤.. 그들의 피와 살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무차별 개발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멀리서 디지스코핑으로 같이 가신 분들을 담아봤습니다.>

 

지금 이 생명들도 인간의 간사한 결정에 얼마나 더 고통을 겪을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실로 우려되는 일입니다.

새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경치사진도 많이 찍은 것은 아니고..

그저 그 속에 있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쑥새가 포즈를 취해 주길래 이 날 유일한 새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 인천 송도지역의 시민모임인 마지막갯벌의희망(http://cafe.naver.com/songdotideland.cafe)에 쓸 글인데..

사진이 올라가지 않아 여기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