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모처럼 하구에...
알락
2013. 7. 8. 03:17
왠지 의기소침하여 며칠 칩거를 하니.. 여기저기서 옆구리를 찔러댑니다. 자본이 없다는 핑계로 거들떠 보도 않다가.. 연일 계속되는 화연샘의 러브콜을 마다하지 못해 하구에 마실차 나가봤습니다. 후텁지근한 날.. 역시 새는 없습니다. 지난 조사 때 봐 둔 꾀꼬리둥지에 가보니.. 휑하니 비었습니다. 번식을 마치고 이소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둥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둥지만 짓고 번식을 포기한 듯이 보입니다. 새보러 을숙도 가서 새는 못보고 곤충만 담았습니다. 화연샘이 쏜 맛난 점심을 먹고 명지에서 잠시 탐조하다 하구마실의 하루를 접습니다.
빈 꾀꼬리 둥지.. 아마도 번식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둥지 옆에서 담은 깃동잠자리.. 제 카메라가 초점이 잘 못맞추던데.. 하나가 운좋게 맞았나 봅니다.
짝짓기의 계절이라.. 여기저기서 붉은 기운이 가득합니다..^^
새보러 생태복원습지를 둘러보았지만.. 겨우 담은 것은.. 방게.. 요즘 방게 보기가 좀 어렵지만서두..
점심 먹고 명지갯벌에서 잠시 탐조를 하였습니다. 왜가리가 연신 물고기를 낚아 올립니다.
멀리서 중대백로가 하나 날아오더니.. 가차이서 사냥을 합니다.
멀리.. 몰운대로 구름이 피어납니다. 아마도 옛사람들이 구름이 피어나는 시점인 몰운대를 외려 거꾸로 구름이 잦아든다고 여겼나 봅니다. 한참을 관찰하니.. 몰운대는 생운대였습니다. 습한 바다공기가 생운대에서 연신 구름을 만들어내고.. 그 구름은 홍티를 지나며 서서히 잦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