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꼬마물떼새의 모정

알락 2014. 7. 22. 00:25

지난 몇 년간 꼬마물떼새 둥지를 만나지 못했다. 굳이 둥지를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과거에 비해 꼬마물떼새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탓도 큰 것 같다. 올해도 성조만 몇 관찰하고 마는가 했는데 운좋게 어린 새를 만날 수 있었다.

염막둔치에 들릴 때마다 꼬마물떼새 한 녀석이 내 앞을 얼쩡거린다. 주위에 둥지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살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같은 개체이라는 생각으로) 한 곳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둥지가 여럿 있지는 않을텐데... 약 100미터 이상의 거리터울 3곳에서 관찰이 되었다. 다른 개체면 이해가 되지만 모두 도로에 둥지를 틀지는 않았을 터인데 참으로 요상하다.

며칠 그리 혼란스럽다가 드디어 이유를 찾고 말았다! 이소한 어린 새 때문이었다. 거의 제 몸집만큼 자란 새낀데도 그렇게 정성스레 지켜주고 있었다. 처음엔 같은 어미 중의 하나인 줄 알았는데.. 망원경으로 관찰해 보니 유조로 확인이 되었다. 매일 쌍안경으로만 보았으니.. 쌍안경은 분명 한계가 있다.

 

꼬마물떼새 유조.. 한창 먹이 먹는데 열중이었다.

 

새끼 옆에서 안절부절.. 육추에 고생이 심했던지 몸이 많이 여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