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땐..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할 일은 태산이고.. 무엇부터 해야 할 지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가슴이 답답한 것이.. 알 수 없는 증후군에 심하게 감염? 된 것 같습니다.
일이 많아도 조사는 해야 하고.. 조사 때만은 모든 시름을 잊어버립니다. 낙동강하구 조류 정기 모니터링.. 해봐야 아무 외침도 없는 보고서로 끝이 나지만.. 나가서 새들을 만날 수 있을 때가 좋습니다. 쉬는 토요일, 일요일에 조사가 있기에 연구원 동료들은 참석하기를 꺼려합니다. 저도 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특히, 제가 이 일을 전적으로 맡고 있기에.. 물론 책임은 없는 것이지만.. 일이 남아 뒷골이 땡기더래도.. 참석을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맘이 좋아지더군요.. 근데.. 어제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오니 잠시 잊었던 일로 마음이 몹시나 혼란스럽네요.. 석사 2학기 후유증인 것 같습니다.
하여튼.. 필요한 일은 시작도 못하고.. 블로그에 글부터 올리게 되네요.. 이 순간만큼은 답답함을 잊어버리기 때문이겠죠.. 어제 조사한 것을 정리해 봅니다.
<신자도 북단.. 작은 배로 갔기에 여기까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본 경치라 한 컷..>
<다시 북쪽편, 장자도 서편 끝자락과 명지주거단지를 담아 봅니다.>
그냥 배를 타고 다녀도 될 것을.. 신자도 동편에서 만난 큰왕눈물떼새의 여름깃이 눈에 아른거려서 신자도 걷기를 자청하였습니다. 에고고.. 고생길인데.. 처음은 좋습니다. 새로운 경치도 보고.. 두 눈 가득 기대에 부풉니다..^^
<신자 북쪽 갯벌지역에서 모래사주 방향으로 가려면 이 갈대밭을 가로 질러야 합니다.>
<모래벌에 와보니.. 기대와는 달리.. 새가 없습니다..ㅠ_ㅠ 파도에 침식된 사주모습만 담아봅니다.>
<비교적 작은 수의 민물도요 무리를 만났습니다. 여름깃이 있어 담아봅니다.>
<제가 몇몇 민물도요의 달콤한 휴식에 방해를 줬습니다. 일부는 개의치 않고 계속 취침 중..>
<신자도 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뱃길에 갈대가 아름다워 담았습니다.>
<오후 을숙도 조사.. 주로 도보로 조사를 했는데.. 이날은 자전거로 편하게 다녔습니다. 새는 역시 별로..>
<귀엽게 포즈를 잘 잡아 줬던.. 검은딱새.. 좀 어린 수컷으로 보입니다.>
<어린 수컷과 다 큰 수컷을 같이 담았습니다. 암수면 더 좋았을텐데..>
<검은딱새가 쉬고 있는 맞은 편 갈대밭에서 부산히 움직이는 스윈호오목눈이를 만났습니다.>
<겨우 두 컷.. 그것도 하나는 헛방에 가까운 사진.. 초점을 잘 맞췄는데.. 시간을 주지 않네요..ㅠ_ㅠ>
<마지막으로.. 4월 길어진 햇살의 여유를 즐기던.. 북방검은머리쑥새.. 한참을 앉아 있더군요..>
아.. 벌써 잠깐의 휴식이 끝났습니다. 너무 깊은 고민을 하지 말고.. 찬찬히 접근해 볼랍니다. 지금껏 잘 해왔으니.. 조금 늦은 시각입니다만.. 아마도 잘 마무리 할 것 같네요..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