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15일 1박2일로 영산에 엠티 다녀왔습니다. 날이 흐려서 계획했던 행사는 거의다 못했지만.. 푸근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마음이 다소 안정이 됩니다. 하지만.. 논의할 문제들이 산더미더군요.. 어찌해얄지.. 어제 오늘은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언젠가는 터지고야 말 것입니다. 봇물터지듯 한꺼번에 몰려오면.. 문제가 너무 심각할 것이기에.. 조금씩, 하나씩 해결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마음이 무거웠던지.. 이렇게 장시간 놀러다니면서도 사진 한 장 찍지 않았군요.. 첨입니다. 사진기는 꺼내지도 않았네요..
사진 한 방 안찍을 저가 아니지요.. 윤연희샘 영도집에 바려다 드리고.. 곧장 하리로 직행.. 보고픈 J님도 만나고.. 차를 가져갔으니 술은 안되기에 화연샘에게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탐조하다 보니 보슬비가 부슬부슬 나립니다.
먼저 만난 좀도요입니다. 좀도요들 많이 늘었다기에 살펴보니 10개체 정도가 있더군요.. 태풍에 밀려온 해조 사이를 누비는데.. 맨눈으로는 식별이 어려웠지요.. 혹.. 사이에 작은도요가 있나 쌍안경으로 망원경으로 연신 살펴 보았습니다. 앗! 뭔가 수상한 녀석이 보입니다. 자세를 잡고 다시 찾아보니.. 좀도요 무리에서 쉽게 구분이 안됩니다. 해서.. 일단 그냥 좀도요를 먼저 한 컷 담고..
<좀도요.. 다리가 검은 색이 강합니다.>
다시 찾아봐도 없네요.. 비는 부슬부슬.. 장비도 걱정이 되고.. 술먹자고 보채는 사람들에게 연신 문자가 날라옵니다. 해서.. 접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포기할 제가 아니지요.. 마지막으로 녀석을 찾아내서 한 컷, 겨우 한 컷이네요.. 그것도 궁둥이만 보이는..^^ 좀도요와 거의 비슷하지만 머리와 어깨깃이 조금더 화려(붉은색 계열이 더 많음)하고 다리가 노랗습니다. 포인트 구별이 가시는지요? 불행히도 작은도요는 아니지만 예쁜 종달도요를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작은도요는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화연샘이랑 피처 한 병 옆에 두고 찬찬히 찾아볼랍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
<종달도요.. 좀도요와 크기 외모가 비슷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다른 점도 보인답니다.>
좀도요 종달도요 뒷부리도요 노랑발도요 붉은어깨도요, 괭이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만 보아도 좋았는데.. 나오는 길에 바다직박구리가 마지막 쇼를 펼치네요.. 우아한 모습 몇 컷 담아주니.. 흡족한 듯 멀리 날아갑니다. 하리는 좁고.. 새는 많습니다. 작은 어항 하리는 이제 부산의 명물 탐조지가 되었습니다.
<바다직박구리.. 짝을 찾아 헤매는 암컷같습니다.>
부산의 세계적 탐조지 하리를 떠나.. 동래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주당들과 한잔하였습니다. 쏟아지는 비판과 질문들.. 저도 모처럼 목청을 높였습니다. 사람은 때론 화도 내어야 합니다. 너무나 조용히만 살아왔나 싶습니다. 소리쳐 외치는... 그것도 존재의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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