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가을 조사도 쉽지 않습니다

알락 2015. 10. 7. 23:53

가을이면 원래 추남(秋男)이라.. 가슴이 설렙니다. 특히 도요를 만나기에 더 그런가 봅니다. 요 며칠간 섬조사와 둔치조사를 연속해서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모랫길 4km인 신자도를 주파하려니 입에 단내가 날 정돕니다. 새라도 많으면 좋으련만 전체 합해도 100개체가 겨우 됩니다.

둔치조사는 차로 다니면 편한데 공원으로 바뀐 환경 때문에 그도 힘듭니다. 새 봐야지 사람들 눈치 봐야지.. 그래서 열쇠를 받아놓고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조사를 합니다. 화명 3시간, 삼락 4시간을 자전거로 다니다 보니 엉덩이 밑에 또 엉덩이가 하나 생겼습니다. 자전거를 안타다가 탄 것도 이유겠지만 몸이 약해진 탓도 있겠지요. 하여튼 내일까지 부은 게 가라앉아야 일웅도 조사를 할 수 있을텐데..

새들도 마찬가집니다. 몸 핑계로 자주 새들을 관찰하지 않다보니 아는 새들도 동정이 힘듭니다. 특히 솔새종류는 보고 또 봐도 모르겠더군요. 도감도 좀 엉터린 것 같기도 하구..

 

조사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길로 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큰 위안입니다. 근데.. 사진자리 근처만입니다.

 

삼락둔치에 그나마 남아있는 자연의 모습입니다. 새들도 제법 있습니다.

 

구름이 잠긴 멋진 수로같지요? 물은 썩어 검고 냄새가 독합니다. 화명둔치 끝의 수로인데 안타깝네요.

 

뱁새가 떼로 몰려다닙니다. 모처럼 사진에 포즈를 잡아주네요.

 

정말 부산스러운 녀석들.. 다른 도시에서는 부산스럽지 않을려나? 그리고 동정도 쉽지 않습니다.

 

조금 큰 녀석인데.. 이 또한 동정이 쉽지 않네요. 사진만 찍으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특이하게 부분 백색화된 어린 쇠물닭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때쯤 엉덩이가 부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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