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많이 싸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어느 지역에 어떤 새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들려도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항상 그곳으로,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만 오래 간직하였지요. 특히 서산이 그랬습니다. 두번씩이나 가본 곳이기도 하지만 또 가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다 보니 찾아갈 일이 잦습니다. 예전에 두 번 가본 것은 그저 맛배기였습니다. 새 일을 맡고 서산의 간척지, 그 중 간월호만 두 번 갔는데 그 방대함에 계속 놀라게 됩니다. 낙동강하구도 좁은 편은 아니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너무 뻔한 곳이라 좁게만 느껴졌는데 서산은 너무 거대합니다. 아마도 아직 서산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때문이겠지요. 근데 새는 별로 없습니다. 계절적인 요인, 현지에 익숙한 정도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기대치 탓이겠지요. 이제 자주 찾아가야 되니 익숙함과 기대치는 곧 극복이 가능할 것이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많은 새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참, 낙동강하구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쇠제비갈매기가 간월호에서 많이 보이네요. 아마도 번식도 하리라 추정합니다. 어느 곳이라도 좋은 장소에서 아기새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기 바랄 뿐입니다.
계절을 잊은 민물가마우지들이 바다 속 군무를 요란스레 합니다.
알락꼬리마도요 사이의 외로운 마도요 한 녀석도 저의 눈을 피해가진 못합니다^^
청다리도요도 많네요. 쇠청다리와 사촌을 찾아봤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쇠제비갈매기가 의외로 많이 보입니다. 200여 개체로, 최근의 낙동강하구 서식 개체보다 많네요.
아마도 저 작은 모래섬에서 번식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가리가 바로 위를 날아갑니다. 하나 잘 찍어달라는 뜻이겠지요.
백로류도 참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작은 쌍안경만으로는 동정이 힘드네요. 사진에 담아서 분석해야..ㅠ_ㅠ
쇠백로. 이 녀석처럼 동정 포인트를 잘 드러내 줘야 쉬운데 현장에서는 비협조적입니다.
황로도 많이 보입니다.
이 녀석도 황로지요. 빠른 겨울깃인지, 어린 개첸지 아니면 암수의 차인지 공부를 더 해야합니다.
해오라기도 제법 관찰되었는데 가끔 검은댕기도 보였지만 사진 찍기에는 좀 까칠합니다.
노랑부리저어새도 몇 무리 보이고 그 사이에 저어새도 한둘 정도는 끼어있습니다.
괭이갈매기. 낙동강하구에서는 더 흔히 관찰되는데 여기 녀석들은 포스가 좀 다릅니다.
황조롱이. 천연기념물이지만 멸종위기종에서는 제외된 좀 특이한 친구입니다.
흰뺨검둥오리 무리도 많습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뜸부기를 찾아봤지만 절 반기는 건 이 녀석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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