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에서 정기조사를 하며 처음으로 섬개개비와 만났다. 아마도.. 그 전부터 있었을텐데.. 아직 보는 눈이, 듣는 귀가 여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행동이 엄밀하고 까탈스러워서 쉽게 목격하기는 힘들고 주로 새소리로 존재를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개개비보다 조금 작으나 겉모습이나 나는 모양이 비슷하다. 개개비가 주로 갈대숲에 둥지를 짓는 반면. 섬개개비는 대나무 줄기나 관목의 가지 사이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개개비는 "개개개개 삐비비비"하고 단조롭게 울지만 섬개개비는 "쯧 쯧 쯧 쪼록 쪼록 쪽록"하며 상대적으로 예쁘고 다양하게 우는 편이다.
갈대숲에 몸을 숨기고 울면서 동정을 살핀다.
나무 가지 제법 높이 올라 개개비처럼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예쁜 노래를 부른다.
갑자기 소나무 사이에서 불쑥 얼굴을 내민다.
전신이 다 나온 유일한 사진인데.. 아쉽게도 핀이 조금 나갔다.
날아오는 것을 보고 대충 셔트를 눌렀는데.. 사진 구석탱이에 나는 모습이 살짝 찍혔다.
가장 잘 찍힌 사진인데.. 갈대 잎에 조금 가려져 희미하게 보인다.
개개비와 비교한 사진(작은 박스가 개개비)
운좋게 노래하는 모습도 담을 수 있었는데.. 거리가 멀어 소리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