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길목이라 새들이 그 길목으로 통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요등을 찾았습니다. 허나 계절은 열리고 있으나 길목은 아직 시기상조인가 봅니다. 늘 있는 새들만 만나고 왔습니다. 그래도 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멋진 하루였습니다.
도요등이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젠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 기능은 끝이 난 것 같습니다.
무너진 모래언덕에서 세월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같이 도요등을 찾은 하구지기들입니다. 점심은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만 합니다.
새들과 인간의 공존은 과연 가능할까요? 작은 새들에겐 모든 게 너무 거대한 벽입니다.
쉬고 있는 마도요 무리 너머로 큰고니 가족이 유유자적 흘러다닙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혹부리오리였습니다. 이동시기가 되었는지 한데 모여있으니 더 아름답습니다.
인적없는 곳에 사람이 닿다보니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해집니다.
머리 위로도 나는 걸 보면 그래도 우리와는 조금은 친근감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곤 획 지나가 버립니다.
곧 익숙해졌는지.. 조금은 우릴 의식하지만 모여앉아 휴식를 취합니다.
도요는 마도요와 함께 민물도요와 세가락도요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민물도요였는데 이렇게 세가락도요가 더 많이 모인 데도 있었지요. 유유상종...
아마 화석이 되기 전의 시조새일까요? 포식당한 괭이갈매기가 화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